BB&M 개관 기념 '이불 개인전'

입력 2021-10-18 17:13   수정 2021-10-19 00:50

서울 성북동에 새로 문을 연 BB&M 갤러리가 개관전으로 ‘이불 개인전’(사진)을 다음달 27일까지 연다. 독창적인 설치미술로 세계적인 작가가 된 이불이 국내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하는 것은 6년 만이다. 작가는 그동안 주로 해외에서 대규모 회고전과 프로젝트 전시를 열어왔다.

지난 15일 시작한 전시회는 신작 ‘퍼듀’(2021) 시리즈를 국내 최초로 한자리에 모아 선보인다. 해외 갤러리와 아트페어에서 단편적으로만 소개됐던 작품이다. 퍼듀 시리즈는 설치, 조각,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다뤄온 작가가 최근 가장 몰두하고 있는 입체적 회화 작업이다. 반복해 쌓은 여러 겹의 아크릴 페인트와 자개의 축적된 층을 정교하게 조율한 이 작품은 감각적이고 생생한 색과 형태를 표현한다.

전시장 중앙에는 생명체의 형상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든 초기 조각 ‘스틸’(2004)이 놓였다. 작가의 대표 조각 시리즈 ‘사이보그’와 ‘아나그램’ 사이의 전환기를 관찰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조각 작품이다. 이와 비슷한 나머지 한 작품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에 소장돼 있다.

2019년 베니스비엔날레에 출품했던 약 4m 높이의 ‘오바드 V’(2019)를 5분의 1 규모로 줄인 ‘오바드를 위한 스터디’(2021)도 내놨다. 비무장지대(DMZ) 검문소의 감시 초소를 철거할 때 나온 철재를 재료로 한 이 작품은 에펠탑이나 타틀린의 ‘제3인터내셔널 기념비를 위한 모형’(1920) 등과 같은 근대적 기념비를 연상케 한다. 유토피아의 분열적 서사와 한국의 복잡한 냉전시대에 대한 날카로운 주제 의식을 내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함께 선보이는 ‘무제, (취약할 의향-벨벳)’ 시리즈에서도 엿볼 수 있는 주제 의식이다.

BB&M 갤러리는 2009년부터 한국 현대 미술가를 발굴해 온 미술 컨설팅 업체 BB&M이 마련한 전시 공간이다. 이불 배영환 김희천 등이 갤러리 전속 작가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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